카테고리 보관물: 생각

입 밖으로 내지 말아야 할 것

자신이 얼마나 똑똑한지

자산이 얼마나 부자인지

자신이 얼마나 건강한지

자신이 얼마나 위생적인지

자신이 얼마나 부지런한지

자신이 얼마나 자상한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런 것들은 자신의 말투, 생각, 대화방법, 그리고 같이 어울리는 사람 혹은 웃음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이걸 애써 말한들 바보가 아니라면 믿는 사람이 없을 것이고,, 또 애써 말한다는 건..이미 그게 아니라는 반증이다.

인생의 선택

살다 보면 이런 저런 선택의 순간, 기로에 놓이게 된다. 최선을 다해서 한 가지 선택을 하게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미련이나 후회가 남게 마련이다.

나도 살면서 여러가지 선택을 경험하며 지내왔는데, 잘 한 선택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선택도 있었다. 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보면 잘 못된 선택도 어떤면에서는 나를 여기까지 밀어주고 있으니 한 편으로는 잘 한 선택이라고 자위할 수도 있겠다.

잘 한 선택

  1. 16세 때 유럽여행
  2. 대우를 가지 않고 삼성을 간 것
  3. 그리고 삼성을 1년6개월 만에 그만둔 것
  4. 엄마의 아들로 태어난 것 물론 이건 선택은 아니지만..난 선택이라고 말하고 싶다

잘 못한 선택

  1. 고3때 학과 선택..결국 이것도 어떤면에서는 잘 한 선택일 수도 있다
  2. 한 여자를 놓친 것
  3. 코딩에 일찍 관심을 가지지 못한 것

각 개별의 선택에 대해서 지금정도에 느끼는 감정을 좀 적어보고 싶긴한데, 정리가 좀 필요할 것 같아.. 이후로 미루겠다..아무튼 인생의 선택의 연속이고,,잘된 선택 잘 못된 선택..그리고 잘 못된 선택의 변신..등등…과거는 회상이고 그 회상의 각각의 선택에 기반한 기쁨과 아쉬움의 집합이다.

삼성전자 절대 파업 안 간다에..한 표

이유는,,

현 노조위원장이 진정 정말 노동운동에 인생의 가치를 걸었다면,,,그간의 행적을 봤을 땐 전혀 아니다.. 삼성의 제조라인 백혈병,,각종암…사고…등등…그리고 협력업체 문제 등등…

그냥 그는 성과급을 많이 받고 싶다..이거에 한 표 건다..

삼성이 노사정책은 생각보다 치밀한데..지금즘 아마 노조위원장의 가족은 물론이고 만약 내연녀가 있다면 내연년까지 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다.

예를들어,,파업 안 하면,,100억 주겠다 200억 주겠다..그냥 게임 끝이다..

그리고..마치 험난한 과정을 넘어선 회사라는 이미지 마케팅 들어갈 것이고..

위원장은 조용히 뒤 선으로 물러날 것이다.

절대 파업에 들어갈 리가 없다..내가 아는 삼성이라면…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누구를 사무치게 그리워 해본 사람이라면 이 시의 의미가 크게 와닿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워 하다보면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된다 그리고 이내 그 상상은 눈물로 떨어진다..뚝뚝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이어령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살던 집이 있을까

네가 돌아와 차고 문을 열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네가 운전하며 달리던 가로수 길이 거기 있을까

네가 없어도 바다로 내려가던 하얀 언덕길이 거기 있을까

바람처럼 스쳐간 흑인 소년의 자전거 바큇살이

아침 햇살에 빛나고 있을까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아침마다 작은 갯벌에 오던 바닷새들이 거기 있을까.

― 이어령(1934∼2022)

[출처]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이어령|작성자 그대 그리고 나

기억이 나지 않는 책

그래도 아직 집에 책장을 가지고 있어서 책이 몇 권 꽃혀 있는데, 간혹 책을 스르륵 둘러보다 보면 언제 구입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책이 있다.

Linux System Administration…20년 이상된 책인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 하숙집 어느 구석에서 널부러져 있던 녀석을 내가 가져온 것 일 수도 있겠다.

놓아둔 곳에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 표지 색상이 다소 바랜 느낌이고, 그래서 인지 그리 잘 쓰여진 책은 아닐 것이라 선입견이 있었는데, 한 번펼펴보니 의외의….번역본이고 원저자는 정확히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는 확인을 하지 않았다.

일단 책 제본의 만듦새가 좋다. 종이의 품질이 생각보다 두껍고 매끄럽니다. 인쇄의 상태나 재단의 표면이 매끈하다..맘에 든다. 8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이 이런 모습이니..자꾸 손이 간다.

리눅스 시스템 어드미니스테…아..LinuxSystem Administration을 공부중이다. 20년전 출시된 리눅스를 기준으로 만든 것이라 현재의 버젼과는 꽤나 차이가 많을 줄 알았는데..기본적인 명령어와 시스템의 구성 체계는 거의 동일하다. 집에서도 Ubuntu 최신 버젼을 second 컴에 설치해 사용하고 있어…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리눅스는 조금 뭐랄까 사용자 경험이 날리고…날린다는 의미는 …사과회사에 비해서 마무리가 조금 부족하다. 콘솔의 출력이나..화면의 색 구성이나…예를 들면 콘솔 출력은 맥이 훨씬더 묵직하고 매끄럽다…같은 i5-2400인데 말이다..그리고 같은 프로그램을 돌려도, 맥 OS가 리소스 사용량이 리눅스의 절반이하…한 동안 생각을 해본다…애플이 BSD의 후예라면…BSD를 한 번 써봐야겠군…웹사이트를 접속해 보니 아직 x32까지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하니…

Henri Cartier-Bresson

냄비에 담겨저 냉장실에서 일주일 지난 카레

를 살린다. 생수를 조금 붓고, 일단 가스불 최약으로 2-3분간 ,,그리고 물을 조금 더 붓고 불을 좀더 올려 끊인다. 하얀 쌀밥에 부어 김이랑 속초식 황태채 무침이랑 먹었다. 주말 아침 겸 점심이다.

갑자기 ‘자살’이란 것에 대한 생각이 났다. 기본적으로 자살의 수백만년간 발달 진화해온 우리의 유전자..그 유전자 이기주의에 정면으로 반하는..다소 차원이 높은 형이상학적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레서 자살을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여러가지 측면에서의 지능이 높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여기서 지능은 꼭 학교 공부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학교 공부에 최적화돤 아이큐는 100~115정도라는 연구도 있다.

그 본능에 반하는 행동…어쩌면 이성이 100% 지배한 행동..그것의 중심은 부끄러움이라고 생각한다. 부끄럽다는 것은 자신을 알고 상대를 알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때 생긴는 의식이다. 카레 살리다가 별 생각을 다한다.

주말아침 영화 그리고 젓갈공장, 비지니스

토요일이라…아침부터 바쁘다…평소보다 더 바쁘다기 보다는 동일한데도 맘은 더 바쁘다.

후딩이 사료를 맥이고, 물을 뜨고,,물론 그 전에 후딩이 밥그릇과 물그릇을 깨끗이 씻는다..뜨거운 물을 끓이고,,,,면역 억제제 한 알,,,스테로이드 1봉지를 사료에 넣고 뜨거운 물을 조금 부어 스테로이드를 녹인 후에..냉동실에 밥그릇을 2분 정도 넣어둔다.

그 사이에 어제 저녁에 나온 그릇 설겆이를하고 밤새 축축해진 후딩이 대소변 패드를 걷는다. 걸레를 2장 빨아서 패드 밑을 깨끗이 닦고,,나머지 걸레 한 장으로는 부엌 바닥 마루를 훔쳐낸다.. 축축한 배변패드를 비닐봉투에 넣고, 유기EM액을 조금 분무한 후에 단단히 묶어 쓰레게 봉투에 넣고 동시에 쓰레기 봉투를 꺼내서 입구를 스카치 테잎으로 봉하고 현관 앞에다 내다 놓는다. 휴….

싱크대 하부장에서 새 쓰레기 봉투를 꺼내어 다시 휴지토에 넣고 재빨리 믹스 커피 2봉지를 머그컵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그리고 대나무 잣가락을 한 개 꺼내어 휘휘 저어둔다

주사기, 캐닌슐린, 알콜소믈 준비하고 정확하게 10눈금을 후딩이 등쪽 피하에 주사한다. 그리고 핸드폰을 켜서 후딩이 혈당을 체크하고 기억해 둔다..두 시간 내로 혈당수치가 내려가야 한다.

커피 머그를 들고 책상에 앉았는데 익숙한 화면이라 문구가 보여 클릭을 했더니 예전에 봤던 영화 소개 였다.

일본의 한적한 시골마을 한 청년이 흘러 들었는데,,오징어 젓갈공장에 취직을 한다..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참 감독이 카모네 식당,.,,그 헬싱키 배경의 영화를 만든 감독이다.

2022년 9월인가…엄마 아부지랑 강원도를 갔다..고성,,간성 통일전망대 까지…나중에 엄마가 바닷가에 데려와줘서 고맙다고 했다..속이 시원했나 보다.

7번국도를 타고 가는데 젓갈판매,,명란젓..하는 상점간판이 보여 따라 내려갔더니…할머니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다소 조금 큰 젓갈 가게가 보였다..주차를 하고…명란젓을 좀 달라고 했다..한 봉지에 만원인가 그랬던 것 같다. 양은 꽤 많았다.

종기, 정은 것도 한 봉지씩 챙겨 나왔던 기억이 있다..명란젓은 냉동고에서 얼어 있었는데..그 냉동고의 분위기도 그렇고 가게 전체의 공기도 그리 깔끔하다,,그런 느낌은 주지 못하는 그냥 시골 동네의 할부지 할머지 운영 가게였다.

갑자기 명란젓,,,젓갈 비지니스를 하는 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든다. 깨끗하게 깔끔하게 친절하고 값싸게 맛나게..그러면 안 될리가 없을텐데 마리다..그 할부지 할머지 잡으로 강원도로 올라가야 할 것 같다.

10억을 받아도 안 나간다.

유연한 근로계약이란 것이 있다.유연…그러게 유연…유연이 나쁜 의미는 아닐 것이라.”유연한 근로계약”은 긍적적인 것으로 보인다.

계약 자체가 그 성격을 고려해쓸 때 유연하면 좋은 것이 아니다. 그리고 계약서 대로 하면 유연할필요도 무연한 필요도 ..서로 얼굴 붉힐 일도 없다. 당연히 계약은 법을 기초로 맺어지는 것이니, 근로계약의 기본은 노동3법…그중에서는 근로기준법을 기초로 한다. 문제는 이 근로기준법이 나라별로 문화적 환경 등등의 이유로 다 다르다.

핵심은 사용자의 근로자 해고 가능 여부이다. 간단하게 예기하면 미국은 해고가 가능하고,,일종의 계약의 파기..정도…우리나라는 몇 가지 요소를갖추지 못하면 해고는 불가능한데…그 몇 가지 요소가..사실상 맞추기는 어렵다. 만약에 그 요소를 맞추는 기업이 있다면,, 근로자가 알아서 먼저 떠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문제는 기업의 필요에 따라서 근로자의 해고가 가능하냐..? 이것이 핵심이다. 사용자, 즉 기업들은 이것을 원한다. 하지만 근로자에게는 너무나 삶의 큰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 현재는 국가가 나서서 일정수준으로 보호를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해고가 가능하다지만,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큰 회사들은 일종의 위로금을 지급한다. 이 위로금은 산업별로 암묵적인 기준이 있는데 보통은 6~24 많ㄱ는 36개월 정도의 월급을 지급한다. 그 외에 추가적이고 부수적인 혜택, 예를들면 가지고 있는 주식 옵션의 즉각적 전환 등등..이 있는데 그것은 일단 생략하겠다.

물론 미국에서도 작은 회사 혹은 개인 사업자에게 고용이 된 경우에는 이런 혜택을 받기는 어렵다..그냥 내쳐지는 경우가 많다. 거시적인 국가적 관점에서는 그래도 많은 수의 근로자를 보호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붇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정 수준의 금전을 지급하면 근로계약은 언제든지 해지 할 수 있는 걸로하는것이 현재 상황을 고려하고 짐지워지는 사회적 비용을 고려했을 때 맞는 방법이 아닐까 셍각된다. 돈이면 다냐? 뭐 그럴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것 말고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그리고 회사를 나서기를 꺼려하는 근로자들의 경우 경제적 문제외에도 ..그냥 변화가 싫고 두려워 결정을 하지 못 하는 경우도 많다. 10억을 준다고 해도 못 나가겠다고 한다. 이런 건 국가도 사용자도 어떻게 할 수가 없긴하다..물론 전직 서비스를 퇴사자 패캐지에 포함시켜 다소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것은 회사를 떠나는 한 해결되지 않는다.

24~36개월치를 지급하자…직전 3개년 회사 실적에 근거해서 아예 몇 개월로 정하자.

그래야..채용도 신중해질 것이고 해고도 신중해질 것이고….술 먹다 아는 지인 입사시켜 달라는 청탁도 하지 않을 것이고 받지 않을 것이다.

변화가 두렵긴 하지만 자존감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근로자가 버티다 보면 막판에는 와르르 무너지고..심지어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법으로 정하자..회사 실적에 따라서 24~36개월 치의 월급을 지급하면 언제나 해고할 수 있도록 하자. 지금 시점이라면 기업도 동의할 거시고,,근로자들도 점차 세대가 바뀌고 있으니 동의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앞으로 절대로 더 이상 고용의 유연성 때문에 뭘 못 한다는 말이 나오지 못하게해야겠다.

조선왕 이 아무개

생각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우리가 부르는 조선왕들의 명칭,,즉 영조,,세조,,단종 등등이 묘호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묘호란 죽은 후에 사자의 묘지에 올리는 일종의 호, 명칭이다. 즉 살아서는 그렇게 부를 수도 불리울 수도 없었다.

공식적인 외교문서에는 조선왕 이 아무개로 적었던 것 같다. 바로 짐작이 가능하겠지만 이유는 왕의 책봉부터 중국의 허락을 받아야 했고, 일종의 공신의 관계로,,중국의 입장에서는 일개 지역의 영주,,혹은 제후정도로 무게를 두었다.

이런 것은 꽤 일관성이 있었는데….그 훨씬 이전 부터는 동쪽의 오랑캐라고 불렀으니 말이다.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는 동안 이런 내용들은 단 한번도 언급이 되지 않는다..자랑스러운 역사만 언급이 된다. 신라는 당을 끌어들여 한반도를 정리했고, 인조는 청나라 황제에게 세번 절하고 아홉번 조아렸다. 일본은 14-5세기 이전부터 생산량과 세수의 관점에서 부유한 나라였고, 18세기에는 전 세계 5-6위…19세기 접어들어서는 서양 미술사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으며 20세기 초에는 세계 1위의 강대국 미국과 전쟁을 하게된디ㅏ.

굳이 부끄러운 역사를 보기보다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보는 것이 좋기는 하다. 그러나..우리가 늘 주장하득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랑스러운 역사는 자랑스러워 하고,,부끄러운 역사는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난 내 나라의 역사가 많이 부끄러운데,,그중에서도 최근에 정말 수치스러운 부분은 19세기로 넘어 오자 전국민의 7-80%가 노비신분의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고 그나다 그것 보다는 조금 덜 부끄러운 것은 한 번도 진정한 혁명이 없었다는 것. 하긴 그 혁명의 프랑스도 200년이 지나니 저꼴이 되어버렸으니..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90조 잭팟에도 ‘계약자 배당’ 눈감은 삼성과 당국 [왜냐면]

이한상 |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국제공익감독위원회 위원

40년 전, “투자 이익의 90%를 배당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유배당 보험에 가입한 148만명의 계약자들이 있다. 삼성생명은 이들의 보험료로 당시 5천억원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현재 약 90조원, 무려 180배에 이르는 잭팟이 터졌다. 그러나 40년간 계약자들에게 배당한 총액은 3조9천억원에 불과하고, 2022년의 마지막 배당금은 고작 145억원이었다. 삼성생명은 “이제 줄 돈이 없다”고 말한다.

2010년 삼성생명 상장 당시 계약자들이 자기 몫을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주식 매각 시점은 회사와 주주의 판단 영역”이라며 채권자인 계약자에게 기다리라고 했다. 당국은 여론 무마용으로 ‘계약자 지분 조정 부채’를 내놨다. 가상으로 주식을 다 처분할 경우 이익의 3분의 1을 계약자 몫으로 장부에 표시하라는 것이다. 주식을 팔 생각이 없으니 계약자에겐 공수표요, 회사에는 면죄부였다.

2023년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었다. 핵심은 “실제로 지급할 가능성이 있는 돈만 부채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주식을 팔 계획이 없으면 줄 돈도 없으니 보험부채를 ‘0원’으로 기록해야 한다. ‘안 팔고 영원히 배당하지 않겠다’는 삼성생명의 속셈이 재무제표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다. 이는 소송과 삼성그룹 총수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궁지에 몰린 삼성생명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수표 부채라도 유지하는 게 낫다”는 해괴한 논리로 국제기준 적용을 거부했다. 이른바 ‘일탈 회계’다. 생명보험협회를 앞세워 16개 생명보험사 전체가 집단으로 2년 연속 국제기준을 거부하도록 회계 흑역사를 썼다.

예고 없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소각으로 지분율이 올라간 삼성생명은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을 불가피하게 일부 팔아야만 했다. “절대 안 판다”는 전제가 무너지자 일탈 회계를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금융당국도 지난해 12월 일탈 회계 중단을 명령했다.

삼성은 변하지 않았다. 최근 공개된 재무제표에서 과거의 공수표 부채들은 모두 회삿돈인 ‘자본’으로 변했다. 반면 유배당 계약자에게 줄 보험부채는 결국 ‘0원’이다. “돈 굴려 3~4% 벌어봐야 (보험 기대수익률에 따른) 지급 이자가 7%라 매년 1조원 손실이다. 팔지도 않겠지만, 팔아도 못 준다”고 주장한다. 삼성생명 홍보팀의 회계 주술, 만트라다.

이 주장은 엉터리다. 첫째, 손실은 이미 장부에 반영되었다. 이를 재활용해 삼성전자 주식 매각 이익과 상계하겠다는 것은 이중 계산의 눈속임이다. 둘째, ‘보험부채 0’은 하늘이 두쪽 나도 주식을 파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가정 위에서만 성립한다. 그러나 현실은 작년에도 올해도 이런 가정이 틀렸음을 확인한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삼성전자 매각 이익을 주주 배당 재원에 포함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이다. 마음만 먹으면 줄 수 있는 돈을 계약자에게는 외면하면서, 이재용 회장과 삼성물산 등 대주주에게는 아낌없이 퍼주겠다는 말이다.

문제의 본질은 ‘이재용 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사슬’에 있다. 현행법상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총자산 350조원의 약 3%인 약 10조원 이상 보유할 수 없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법률을 위반하며 취득원가 5천억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특혜성 규정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 소비자의 자금이 오너 일가의 지배 수단으로 전락한 채, 금산분리 원칙도 148만 계약자의 재산권도 부정되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 자산의 거의 20%가 삼성전자 단 한 종목에 집중되어 있다. 반도체 사이클의 부침에 따라 회사의 건전성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는 기형적 구조지만, 경영진은 총수의 지배구조 사슬을 지키느라 입조차 떼지 못하고 있다. 가장 소름 돋는 사실은 148만 유배당 계약자 대부분이 70~80대라는 점이다. 그들이 세상을 떠나면 배당 청구권도, ‘연간 1조원 손실’도 함께 사라진다. 90조원은 주주 몫으로 이재용 본인과 일가의 승계 재원이 된다. ‘못 주는 것’이 아니라 ‘안 주는 것’이고, 계약자들이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방 안에 코끼리를 두고도, 정치권과 당국은 “삼성이 잘 돼야 나라가 산다”는 논리로 외면해 왔다. 계약의 이행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핵심이며 금융기업 수탁 책임의 근간이다. 40년 전 고객과 맺은 계약은 그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 지켜져야 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지금, 늦었지만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96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