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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점 냄새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어느 동네에나 가게 앞의 빨간불을 켠 진열대가 인상적인 정육점이 있었다. 장사가 잘 되는 정육점은 실제로 고기가 그 진열대에 걸려 있었고, 장사가 변변치 못한 정육점은 그냥 고기가 걸려있지 않고 비워져 있었던 것 같다.

우리 동네 정육점은 그 빨간색 불을 켠 진열대가 비워져 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사실 부산이라는 지방은 그리 저녁 밥상에 흔히 말하는 육고기가 잘 오르질 않는다. 갈비는 설날이나 추석 정도에 먹는 음식 이었고, 소고기국,,일종의 육개장을 먹는 정도…닭고기, 돼지고기는 잘 먹지를 않는 것 같다..어쩌면 우리집만 그랬을지도 모른다…집에서 돼지고기를 먹은 기억이 겅의 없다. 삼겹살을 처음 먹어본 것이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였다.

할아버니는 돼지고기는 “잘 먹으면 본전”이라고 말씀하셨다. 돼지국밥은 사람이 먹는 음식이 아니라고했다. 어려서 간혹 엄마가 돼지고기 소금구이를 해줬는데,,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일본식 이었다..그런데 난 먹지를 못했다..입이 짦아서 인지는 몰라도 난 그 냄새가 그렇게 싫었다..군대를 가기 전까지 난 돼지고기 냄새를무척 싫어했다.

정육점엘 들어가면 뭔가 비릿, 거북한 냄새가 났던 것으로 기억된다.. 동물성 지방이 산화 부패하는 냄새 같기고 하고…어느 정육점이나 항상 그랬던 것 같다..지금 생각해 보면 고기를 썰던 육절기나 칼 등의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난 그 냄새가 그렇게 싫었다.

어쩌다 할머니나 엄마를 따라서 시작을 같이 가면,,,시장 입구쪽에 돼지 머리나 내장 순대등을 삶고 찌고해서 파는 가게들이 있었는데..난 항상 다닐 때 마다 숨을 참았다.. 숨을 꼭 참았다..그 냄새가 그렇게 싫었다. 지금도 비슷한 냄새가 나면 조금 거북하기는 한데..그래도 돼지국밥, 순대국밥을 먹기는 먹으니…꽤나 좋아진 편이다.

어릴 때 어무이가 소고기 곰탕을 끓여줘도 잘 먹질 않았던 것 같고…아들 보양시킨다고 장어탕을 끓인 적도 있었는데..난 그 탕을 한 그릇 마시면,,무슨 보약 먹듯이..돈을 천원 정도 받았던 것 같다.

지금은 설렁탕은 나의 최애 메뉴중의 하나가 되었고, 해장국도 곧 잘 먹는데…주로 소고기를 넣어서 만든 것을 좋아한다.. 돼지고기로 만든 것도 먹기는 먹지만..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그냥 먹어야 할 경우가 생긴다..찾아다니거나 하지는 않는다.

언젠가 코스트코에서 아롱사태를 사다가 수육을 만들고 곰탕을 끓인 적이 있다..무슨 신성한 국물를 만들겠다고,,앞에서 한참을 기름을 걷어내고 맑디 맑은 육수를 만들고 파를 쑹쑹 설어넣고 먹었다. 핵심은 육향이다….